고양이 필수 예방접종 A to Z: 종류, 시기, 비용 및 부작용 대처법 총정리

"우리 고양이는 집에만 있으니 예방접종은 안 해도 괜찮지 않을까요?"

많은 집사님들이 한 번쯤 해보는 생각입니다. 하지만 이 생각은 매우 위험할 수 있습니다. 바이러스는 사람의 옷이나 신발에 묻어 쉽게 집 안으로 유입될 수 있으며, 잠깐의 외출이나 병원 방문 시에도 치명적인 질병에 노출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방접종은 단순한 '선택'이 아니라, 고양이의 생명을 지키는 '필수'적인 방어막입니다.

오늘은 고양이 집사라면 반드시 알아야 할 예방접종의 모든 것을 전문적인 내용과 함께 A부터 Z까지 꼼꼼하게 알려드리겠습니다.

1. 고양이 예방접종, 왜 반드시 필요할까요?

예방접종은 약독화시킨 바이러스나 세균을 몸에 주입하여, 우리 몸이 해당 질병에 대한 '항체'를 미리 만들어두게 하는 원리입니다. 이렇게 형성된 항체는 향후 실제 바이러스가 침투했을 때 즉각적으로 방어 작용을 하여 질병을 막거나, 감염되더라도 증상을 매우 가볍게 앓고 지나가게 합니다.

특히 어린 고양이의 경우 면역력이 약해 전염병에 걸리면 사망률이 매우 높기 때문에, 시기에 맞는 예방접종은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2. 고양이 백신의 종류: 무엇을, 왜 맞아야 할까?

고양이 백신은 크게 '필수 백신(Core Vaccine)'과 '비필수 백신(Non-core Vaccine)'으로 나뉩니다.

(1) 필수 백신 (모든 고양이에게 강력히 권장)

① 종합백신 (3종 ~ 5종) 보통 '고양이 종합백신'이라고 부르며, 한 번의 주사로 여러 치명적인 질병을 예방합니다.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아래 3가지 질병을 막는 **3종 종합백신(FVRCP)**입니다.

  • FVR (고양이 바이러스성 비기관염 / 허피스 바이러스): '고양이 감기'라고도 불리지만, 심한 결막염, 콧물, 재채기, 식욕부진 등을 유발하며 만성으로 발전하기 쉽습니다. 특히 새끼 고양이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 C (칼리시 바이러스): 허피스 바이러스와 함께 고양이 상부 호흡기 질환의 주된 원인입니다. 구강이나 혓바닥에 고통스러운 궤양을 만들어 고양이가 먹고 마시는 것을 어렵게 합니다.
  • P (범백혈구 감소증 / 고양이 파보): '고양이 홍역'으로 불리며, 백혈구 수치를 급격히 감소시켜 면역체계를 파괴하는 매우 치명적인 전염병입니다. 생존율이 매우 낮아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여기에 클라미디아(결막염 유발), 백혈병 바이러스 등을 추가한 4종, 5종 백신도 있으며, 이는 고양이의 생활 환경(외출 여부, 다묘 가정 등)에 따라 수의사와 상담 후 결정하게 됩니다.

② 광견병 백신 광견병은 감염된 동물의 침을 통해 전파되며, 뇌와 신경계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는 인수공통전염병입니다. 발병 시 치료법이 없고 100% 사망에 이르는 무서운 질병이죠. 우리나라는 법적으로 고양이에게 광견병 예방접종을 의무화하고 있습니다.

(2) 비필수 백신 (선택적으로 접종)

  • 고양이 백혈병 바이러스(FeLV): 감염된 고양이와의 접촉(침, 대소변 등)을 통해 전파되며 면역 결핍, 빈혈, 종양 등을 유발합니다. 주로 외출하는 고양이나 다묘 가정에서 접종을 권장하며, 접종 전 반드시 키트 검사를 통해 감염 여부를 확인해야 합니다.
  • 고양이 전염성 복막염(FIP): 한때 치료가 불가능했던 치사율 높은 질병이지만, 최근 신약이 개발되면서 백신 접종은 거의 이루어지지 않는 추세입니다.

3. 예방접종 시기 및 비용

정확한 스케줄과 비용은 동물병원마다 차이가 있을 수 있으므로 방문 전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 접종 시기 (프로토콜)

    • 기초 접종 (새끼 고양이):
      • 생후 6~8주경: 종합백신 1차 접종
      • 이후 3주 간격으로: 종합백신 2차, 3차 접종
      • 생후 3개월 이후: 광견병 백신 접종 (보통 마지막 종합백신 접종 시 함께 진행)
    • 보강 접종 (성묘): 기초 접종이 끝난 후, 매년 1회 종합백신과 광견병 백신을 추가로 접종하여 방어 항체 수치를 유지해줍니다.
  • 평균 비용

    • 종합백신: 1회당 약 30,000원 ~ 55,000원
    • 광견병 백신: 1회당 약 10,000원 ~ 25,000원 (매년 봄/가을, 지자체 지원 사업 시 더 저렴하게 접종 가능)

4. 백신 부작용 및 대처 방법

예방접종 후 나타나는 대부분의 반응은 면역이 형성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가벼운 증상입니다. 하지만 드물게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집사의 세심한 관찰이 필요합니다.

  • 일반적인 경미한 부작용 (보통 1~2일 내 소실)

    • 접종 부위의 통증이나 멍울
    • 미열, 기력 저하, 식욕 부진
    • 하루 종일 잠만 자는 모습
    • 대처법: 무리한 활동이나 목욕은 피하고, 편안하게 쉴 수 있도록 해주세요. 멍울은 수 주에 걸쳐 자연스럽게 사라집니다.
  • 주의가 필요한 심각한 부작용 (즉시 병원 방문!)

    • 아나필락시스 쇼크 (보통 접종 후 30분~2시간 내 발생): 호흡 곤란, 구토, 설사, 침 흘림, 얼굴이나 눈 주변의 급격한 부기, 경련, 기절 등
    • 대처법: 이 때문에 접종 후 최소 30분간은 병원 근처에 머물며 고양이의 상태를 지켜보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위와 같은 증상이 보이면 즉시 병원으로 돌아가 응급 처치를 받아야 합니다.

고양이의 건강을 지키는 첫걸음, 바로 예방접종입니다. 조금 번거롭고 비용이 들더라도, 사랑하는 반려묘가 치명적인 질병의 고통 없이 오래도록 건강하게 함께할 수 있도록, 오늘 당장 접종 스케줄을 확인해주세요.

고양이 예방접종에 대해 자주 묻는 질문 (FAQ)

Q1: 항체 검사는 꼭 해야 하나요? 비용은 얼마인가요? A: 항체 검사는 필수는 아니지만, 기초 접종 3회를 마친 뒤 백신에 대한 항체가 충분히 형성되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권장됩니다. 만약 항체 수치가 낮다면 추가 접종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비용은 동물병원마다 다르지만 보통 5~8만 원 선입니다.

Q2: 길고양이를 구조했는데, 바로 예방접종을 해도 되나요? A: 아니요. 길에서 생활한 고양이는 영양 상태가 좋지 않고 다른 질병에 감염되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바로 접종하기보다는 최소 1~2주간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며 건강 상태를 회복시킨 뒤, 수의사의 진찰을 통해 접종 가능 여부를 판단하고 진행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Q3: 예방접종을 한 날, 목욕이나 외출을 시켜도 되나요? A: 절대 안 됩니다. 예방접종 후에는 고양이의 면역력이 일시적으로 저하된 상태이므로, 스트레스나 추가 감염의 위험을 최소화해야 합니다. 접종 후 최소 일주일간은 목욕, 미용, 외출, 다른 동물과의 접촉 등을 피하고 안정을 취하게 해주세요.

Q4: 매년 추가 접종하는 것이 고양이에게 무리가 가지 않을까요? A: 최근에는 3년 단위의 추가 접종 프로토콜도 논의되고 있지만, 아직 국내에서는 전염병 발생 상황과 생활 환경을 고려하여 1년 단위의 보강 접종을 권장하는 곳이 많습니다. 백신으로 인한 약간의 스트레스보다는, 항체가 감소하여 치명적인 질병에 걸릴 위험이 훨씬 크기 때문입니다. 정기적인 추가 접종은 건강검진의 기회도 됩니다.

Q5: 접종 부위에 생긴 멍울이 몇 주가 지나도 사라지지 않아요. 괜찮을까요? A: 대부분의 접종 후 멍울은 2~3주 내에 사라지지만, 만약 멍울이 한 달 이상 지속되거나 크기가 점점 커진다면 반드시 병원에 방문해야 합니다. 드물지만 '백신 육종'이라는 악성 종양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므로, 수의사의 정확한 진단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