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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서 한 행동인데, 고양이는 왜 나를 피할까요?"
고양이를 가족으로 맞이한 초보 집사의 마음은 언제나 사랑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하나라도 더 챙겨주고 싶고, 더 많이 만지고 싶죠. 하지만 때로는 우리의 '사랑 표현 방식'이 고양이에게는 엄청난 '스트레스'가 될 수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고양이의 언어와 습성은 사람과 너무나 다르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고양이를 너무 사랑해서, 혹은 잘 몰라서 초보 집사들이 가장 많이 저지르는 사소한 실수 TOP 7과 그 해결책을 구체적인 사례와 함께 알려드릴게요. 혹시 나도 이런 실수를 하고 있진 않은지 체크해보세요!
실수 1: 뚫어져라 쳐다보며 '사랑의 눈빛' 보내기
- 사례: 소파에 앉아있는 고양이가 너무 예뻐서, 꿀이 뚝뚝 떨어지는 눈으로 뚫어져라 쳐다본다.
- 고양이 언어: 고양이의 세계에서 상대의 눈을 피하지 않고 똑바로 응시하는 것은 '싸우자'는 의미의 강력한 도전 신호입니다. 당신은 사랑을 표현하고 있지만, 고양이는 "저 거대한 생명체가 나를 공격하려나 봐!"라며 불안과 위협을 느낍니다.
- 해결책: '고양이식 눈인사'를 보내주세요. 고양이와 눈이 마주쳤다면, 시선을 살짝 피해주거나 천천히 눈을 감았다가 떠주세요. 이는 "나는 너를 해치지 않아, 편안하게 생각해"라는 신뢰의 표현입니다.
실수 2: 원할 때마다 불쑥 안아 들고 뽀뽀하기
- 사례: 곤히 자고 있는 고양이가 너무 귀여워서, 혹은 창밖을 보는 모습이 사랑스러워서 갑자기 달려가 와락 안아 든다.
- 고양이 언어: 고양이는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몸이 공중에 뜨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는 동물입니다. 발이 땅에서 떨어지는 순간 통제력을 잃었다고 생각해 큰 불안감을 느끼죠. 갑작스러운 스킨십은 편안한 휴식을 방해하는 '습격'일 뿐입니다.
- 해결책: 고양이가 먼저 다가와 몸을 비빌 때, 부드럽게 쓰다듬어 주세요. 고양이의 턱 밑, 볼 주변, 귀 뒤쪽은 '행복 호르몬'이 나오는 스위치입니다. 고양이가 허락한 타이밍과 부위를 공략하는 것이 신뢰를 쌓는 지름길입니다.
실수 3: 큰 소리로 이름 부르며 혼내기
- 사례: 고양이가 화분을 엎지르자, "야! 김나비! 너 이리 와!"라며 큰 소리로 이름을 부르며 야단친다.
- 고양이 언어: 고양이는 사람처럼 인과관계를 파악해 반성하지 못합니다. 단지 '저 사람이 화가 났는데, 내 이름이 들리네?'라고만 인식할 뿐이죠. 결국 '내 이름이 불릴 때 = 무서운 일이 생긴다'고 학습하게 되어, 나중에는 이름을 불러도 오지 않고 숨어버리는 부작용을 낳습니다.
- 해결책: 문제 행동을 했을 때는 짧고 단호하게 "안돼!"라고 말한 뒤, 고양이를 다른 곳으로 옮겨 무시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그리고 긍정적인 행동(스크래처 사용 등)을 했을 때 이름을 부르며 칭찬과 보상을 해주세요. '이름 = 좋은 일'이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실수 4: 깨끗하게 관리된 '투명한 물그릇'
- 사례: 예쁜 유리그릇에 매일 깨끗한 물을 담아주는데, 고양이는 꼭 화장실 앞 발매트에 고인 물이나 싱크대 물을 핥아 먹는다.
- 고양이 언어: 고양이의 조상은 흐르는 물이 안전하다고 학습했습니다. 고인 물, 특히 수면이 잔잔해 자신의 모습이 비치는 물은 포식자에게 노출될 수 있는 위험한 물로 인식하는 본능이 남아있습니다.
- 해결책: 물그릇의 위치와 종류를 바꿔보세요. 사료 그릇과 멀리 떨어진 조용한 곳에, 속이 비치지 않는 도자기나 스테인리스 그릇을 놓아주세요. 고양이 정수기를 설치해 흐르는 물을 제공하는 것도 음수량을 늘리는 아주 좋은 방법입니다.
실수 5: '손'으로 놀아주기
- 사례: 아기 고양이가 꼬물거리며 노는 게 귀여워서 손가락을 까딱거리며 놀아준다.
- 고양이 언어: 아기 고양이에게 당신의 손은 살아 움직이는 최고의 사냥감이 됩니다. 어릴 때 손으로 놀아주는 버릇을 들이면, 성묘가 되어서도 '손 = 장난감'으로 인식해 사람의 손을 할퀴거나 무는 습관이 생길 수 있습니다.
- 해결책: 사람의 손은 쓰다듬어주고 간식을 주는 '착한 손'으로만 인식시켜야 합니다. 놀아줄 때는 반드시 낚싯대, 공, 인형 등 장난감을 이용해 사냥 욕구를 해소시켜 주세요.
실수 6: 잦은 간식과 '사람 음식' 나눠주기
- 사례: 고양이가 애처롭게 쳐다보면 마음이 약해져 치킨 조각, 과자, 우유 등을 조금씩 나눠준다.
- 고양이 언어: 고양이에게 사람이 먹는 대부분의 음식은 독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양파, 초콜릿, 포도 등은 매우 치명적입니다. 또한 잦은 간식은 주식인 사료를 먹지 않게 만드는 편식의 원인이자 비만의 지름길입니다.
- 해결책: 간식은 칭찬이나 훈련 등 특별한 순간에만 소량 급여하고, 하루 섭취 칼로리의 10%를 넘지 않도록 하세요. 사람이 먹는 음식은 절대 주지 않는다는 원칙을 가족 모두가 공유하고 지켜야 합니다.
실수 7: 고양이의 '하악질'에 상처받기
- 사례: 고양이가 '하악' 소리를 내자, "내가 너한테 어떻게 했는데 나한테 이럴 수 있어?"라며 서운해하고 상처받는다.
- 고양이 언어: 고양이의 하악질은 공격 신호가 아닙니다. 오히려 "나 지금 불편하고 무서우니까 제발 다가오지 마세요!"라고 외치는 방어적인 표현이자 마지막 경고입니다. 제발 이 선을 넘지 말아 달라는 간절한 부탁인 셈이죠.
- 해결책: 고양이가 하악질을 하면, 하던 행동을 즉시 멈추고 한 발짝 물러나 주세요. 고양이에게 스스로 진정하고 상황을 피할 시간을 주는 것입니다. 고양이가 보내는 '거절의 신호'를 존중해줄 때, 비로소 당신을 믿고 의지하게 될 것입니다.
고양이와의 동거는 서로 다른 언어를 가진 두 존재가 만나 맞춰가는 과정입니다. 우리의 시선이 아닌 고양이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려고 조금만 노력한다면, 당신의 반려묘는 세상 가장 행복한 '껌딱지'가 되어줄 거예요.
초보 집사들이 자주 묻는 질문 (FAQ)
Q1: 고양이가 배를 보여주는데, 만져도 된다는 신호인가요? A: 아닙니다! 고양이에게 배는 가장 약한 급소로, 배를 보여주는 것은 "나는 너를 이만큼 믿는다"는 최고의 신뢰 표현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고양이는 이 부위를 만지는 것을 허락하지 않습니다. 신뢰의 표시를 공격으로 받아들이지 말고, 눈으로만 예뻐해 주거나 턱이나 뺨을 부드럽게 긁어주는 것으로 화답하는 것이 좋습니다.
Q2: 고양이가 자꾸 제 물건을 떨어뜨리는데, 일부러 괴롭히는 걸까요? A: 괴롭히려는 의도보다는 '관심 끌기'나 '호기심'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물건을 떨어뜨렸을 때 집사가 깜짝 놀라 달려오는 것을 보고 '이렇게 하면 나를 쳐다봐주네?'라고 학습했을 수 있습니다. 혹은 단순히 앞발로 툭툭 건드리며 물체의 움직임을 탐색하는 본능적인 행동일 수 있습니다. 위험한 물건은 미리 치워두는 것이 상책입니다.
Q3: 혼자 있는 시간이 길어서 고양이가 외로워할까 봐 걱정돼요. A: 고양이는 독립적인 동물이지만, 너무 오랜 시간 혼자 있는 것은 분리불안이나 스트레스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외출 전후에 낚싯대 등으로 신나게 놀아주어 에너지를 소모시키고 유대감을 쌓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창밖을 구경할 수 있는 캣타워나 숨겨진 간식을 찾는 노즈워크 장난감 등 혼자서도 시간을 보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면 도움이 됩니다.
Q4: 우리 고양이는 왜 골골송을 부르지 않나요? 저를 싫어하는 걸까요? A: 그렇지 않습니다. 골골송(가르랑거림)은 보통 만족스러울 때 내는 소리지만, 모든 고양이가 골골송을 부르는 것은 아닙니다. 아기 때 어미와 유대가 약했거나 성격에 따라 표현 방식이 다를 수 있습니다. 꼬리를 세우고 다가와 몸을 비비거나, 눈을 천천히 깜빡여주는 등 다른 방식으로도 충분히 애정을 표현하니 너무 서운해하지 마세요.
Q5: 고양이를 키우면 집안이 온통 털 날리고 엉망이 되지 않나요? A: 어느 정도의 털 날림과 스크래치는 각오해야 합니다. 하지만 주기적인 빗질로 빠질 털을 미리 제거하고, 공기청정기와 청소기를 꾸준히 사용하면 충분히 관리할 수 있습니다. 또한 스크래처를 집안 곳곳에 비치하여 가구나 벽지 대신 그곳에 발톱을 갈도록 유도하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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